▲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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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3년과 비교해 두 배 성장한 금액으로, 상장 종목 수도 곧 1000개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4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들의 순자산 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6월 100조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에 2배 규모로 커진 것이다.

특히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기간 점진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173조원을 시작으로 1월 182조821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월 186조7718억원, 3월 185조9263억원, 4월 191조3558억원, 5월 199조8788억원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상장된 ETF의 숫자도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국내 처음 출시된 ETF 상품인 ‘KODEX200’ 등장 이후 23년 만으로, 지난 5월 말 기준 상장 ETF 수는 989개다.
 
ETF는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주식과 비교해 투자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1주 단위의 소액 투자도 가능해며 다른 펀드와 비교해 접근성도 좋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일반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한 편에 속하고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해외지수 등 자산에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 넓은 층의 투자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최근 ETF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기간 공약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개정안 재추진과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단호한 처벌, 소액주주 대표 이사선임 등을 제시하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28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2800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7월 19일(2802.68p)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주식형 상품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ETF 수익률 상위 5종목은 ‘PLUS K방산(116%)’, ‘TIGER K방산&우주(106%)’, ‘PLUS 한화그룹주(99%)’, ‘SOL K방산(86%)’, ‘PLUS 글로벌방산(62%)’ 등으로, 국내 정책 수혜 테마 관련 종목이 주를 이뤘다.
 
특히, ETF 시장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9일까지 개인은 ETF 시장에서 10조324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다양한 종류의 ETF 상품이 출시되며 투자자 유입이 증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초기 ETF 시장은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단순한 상품이 많았지만, 이후 채권, 환율 등 추종 자산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아울러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할 때 손실을 줄여주는 ‘버퍼형’ 상품 등도 출시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국내 ETF 시장에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속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첫 날 전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를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지주회사 ETF’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TIGER 지주회사 ETF’의 개인 순매수는 148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최대 규모로, 해당 ETF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지주사들 중 금융지주사 및 중간지주사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을 편입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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