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 사진=뉴시스
▲ 지난 6일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한 김용범 정책실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임명되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신임 실장은 공직 퇴임 이후 민간 블록체인 업계에서 활동한 인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범 신임 정책실장은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에서 대표를 맡아왔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의 미래에 관한 연구와 다수의 제안들을 주도해온 만큼, 업계에서는 김 실장의 합류가 이재명 정부의 가상자산 육성 공약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김 실장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판으로 한국이 미국과 함께 ‘디지털 G2’로 올라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과 법제화 제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을 살린다면, 원화는 타국 화폐 대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공약집을 통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유통 등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기업·Sh수협)과 금융결제원은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편성하고 세부 사항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핀테크 기업 등 비은행 기관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테더와 서클이 은행이 아닌 민간 핀테크 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혁신 차원의 일환으로 탈중앙화 생태계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통화주권 등을 근거로 은행에 한정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한다는 입장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미칠 파급력 등을 고려해 은행권부터 발행을 시작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거래가 손쉬워 자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