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영업점. 사진=뉴시스
▲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영업점.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의 유통 대기업 월마트와 대규모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수수료 감소 효과와 더 빠른 결제 처리 등의 장점을 누릴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트스리트저널(WSJ)은 월마트와 아마존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나 금과 채권 등 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변동성을 낮춘 가상자산으로, 이를 통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우 기존 카드 등 결제 수단과 비교해 수수료 절감과 빠른 결제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월마트는 오랜 기간 금융 서비스 분야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수표 교환, 자금 이체, 대금 납부, 충전식 선불 카드 등의 서비스를 머니그램, 피저브 등 공인된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운영한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월마트-2-월마트’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 있는 4000여개 매장에서 은행 계좌 없이도 송금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송금 업체 대비 절반 이하의 수수료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WSJ는 “월마트는 수백만 명의 주간 고객과 직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기 위해 오랜기간 노력해 왔다”며 “최근 몇 년 동안 핀테크 부서를 통해 업계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고 전했다.
 
아마존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자체적으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논의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월마트와 아마존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기존 은행이나 카드사 등이 구축한 결제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장점을 고려해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월마트나 아마존 등 거대 기업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시스템 구축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며 레거시한 결제 수단 비중이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페이팔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한 대표적인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 2023년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PYUSD(PayPal USD)’를 출시했다.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페이팔 플랫폼에서 결제와 송금, 가치 저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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