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공모금액 1조26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으로, 2위인 미래에셋증권(3467억원)보다 약 1조원 가량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KB증권은 1분기 국내 ‘최대어’로 꼽힌 LG CNS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 모건스탠리 등과 함께 공동으로 주관을 맡았다.
LG CNS의 공모액은 약 1조1994억원으로 KB증권의 상반기 주관 실적을 견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2059곳이 참여해 114: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또한 희망밴드의 최상단(61,900)으로 확정되었다.
이 외에도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심플랫폼 등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KB증권은 하반기에도 대한조선, 명인제약, 채비 등 기업의 IPO 주관을 담당하는 만큼, 견조한 성과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467억원의 공모 주관 실적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상반기 동안 미트박스,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 위너스, 대진첨단소재, 서울보증보험, 달바글로벌, 인투셀 등 총 8건의 IPO를 주관하며 KB증권보다 3건 많은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며 2851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해 3위에 올랐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은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하며 공모실적 추가 상승에 아쉬움을 남겼다.
DN솔루션즈는 올해 상반기 ‘조(兆)’ 단위급 대어로 거론되며 최대 1조5731억원 규모의 공모액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예정대로 상장이 진행됐다면, 증권사 IPO 실적에 변동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기업공개 시장에도 우호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기업들의 IPO가 예정되어있어 증권사별 주관 실적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상법 개정안 등 자본시장 규제 강화 움직임이 거세지며 자발적 상장폐지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상장폐지에도 공개매수를 위한 주관사 선정이 필요한 만큼, 상폐 기업 증가는 증권사의 추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기업은 잉글우드, 대유, 쏘카, 한솔피엔에스, 케이씨텍, 텔코웨어, 드림어스컴퍼니, 신성통상 등 8개사로, 이중 자발적 상폐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회사는 한솔피엔에스, 텔코웨어, 신성통상 등 3개사다.
다만, 기업들은 최근 소액주주들과의 마찰 등으로 공개매수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장사 텔코웨어는 최근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실패하며 2차 공개매수와 현금 교부형 주식 교환, 자사주 활용 등의 대안책을 고려하고 있다. 신성통상도 다음달까지 자발적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돌입한 상태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솔피엔에스도 최근 1900원의 제안가를 제시했으나, 응모 물량이 목표 대비 26% 수준에 그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