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 한국거래소(KRX) 1층 로비의 전광판. 사진=투데이코리아
▲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 한국거래소(KRX) 1층 로비의 전광판.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지니어스(GENESIS)’가 상원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논의에 가속이 붙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제도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국내증시에서는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00원(5.13%) 상승한 2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와 같은 법정 화폐와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으로, 변동성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송금시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점과 빠르고 간편한 송금 속도 등으로 차세대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2005년 설립된 아이티센글로벌은 IT서비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화를 준비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자회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통해 하나은행과 금 기반 신탁상품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고객이 보유한 금을 은행에 신탁 형태로 맡기고, 이를 처분해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제도권 금융 시스템에 연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다날의 경우 계열사인 페이프로토콜을 통해 페이코인(PCI)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용자가 보유한 페이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USDC)으로 자동 전환해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복잡한 환전이나 전환 절차 없이 간편하게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
 
아울러 가상자산 연계 결제 특허도 보유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가맹점의 단말기와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결제 시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매도해 고객 실명계좌로 출금 이체되는 방식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새 정부 정책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는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이 5억원으로 낮아져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낮은 핀테크 기업 등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제도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감독 체계를 마련하는 법안이 찬성 68표, 반대 30표로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 이는 암호화폐에 대한 연방 차원의 운영 기준과 표준을 도입한 첫 사례로 제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월마트와 아마존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통화패권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회계단위이자 실질결제 수단으로 기능한다”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기회와 방향성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에서 본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통화패권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은 달러패권 장악을 목적으로 관련 입법을 적극적이고 병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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