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나기도 전 급거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명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 보류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겠다며 압박함으로써 이란으로 하여금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WSJ에 “여러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군사 작전을) 수행(operate)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내가 이란에 대해 무슨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란이 큰 문제에 직면해 있고, 협상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이 협상을 하자고 접촉해왔느냐는 물음엔 “그렇다. 나는 매우 늦었다고 말했다”라면서도 “어떤 것도 너무 늦은 일은 없다”면서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이란을 향해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촉구했다.

이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용납 못 할 발언으로 이란 국민에게 굴복을 요구했다”며 “미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의심할 여지 없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국이 미국에 이란 공격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더타임스(The Times)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정부의 긴급 대응 회의인 ‘코브라’를 소집하고 미국이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논의했다.

회의에선 전면적인 군사 개입, 제한적인 군사 지원, 전면 지원 거부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의견이 오갔는데, 이 가운데 제한적인 군사 지원이 가장 유력하다고 더타임스는 분석했다.

제한적인 군사 지원으로는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를 미군에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기지는 이란에서 약 4000㎞ 거리에 있으며,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이란에서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위치다. B-2 스텔스 전폭기는 무게 13t(톤)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을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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