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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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주’라는 단위를 거듭 기한으로 설정해 온 전력이 있는 만큼 주관적 시간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 공격 여부를 2주 내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비핵화 협상을 우선시하되 2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란 공습을 개시한 이후 군사적으로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연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위치를 알고 있다”며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이에 하메네이는 “미군 개입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발하며 양국 간 대치 국면이 이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주라는 협상 시간을 주며 협상 의지를 내보이면서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에 항상 관심이 있다”면서 “대통령은 외교의 기회가 있으면 항상 포착할 것이지만 무력을 사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주’라는 기한은 단순히 ‘주관적 시간’(subjective unit of time)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레빗 대변인이 ‘2주 후’를 소개할 때도 많은 기자들은 매우 익숙한 숫자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단위 중 하나라는 것은 워싱턴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세금 계획, 의료 정책, 그가 사실이라고 주장한 음모론의 증거, ISIS와의 싸움, 일부 석탄 광산 개장, 인프라 계획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해 “약 2주 안에 대중에게 풀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례로 인해 NYT는 ‘2주’가 시간의 측정 단위라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트럼프에게 무언가를 의미할 수도 있고, 아예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개입 없이도 이란 핵시설 파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 KA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중서부 산악지대 지하 깊숙이 자리한 포르도 핵 시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타격할 것이고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포르도 핵 시설을 단독 작전으로 파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지하 80~90m 깊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미국만이 보유한 초대형 관통탄(MOP) GBU-57과 이를 투하할 B-2 스텔스 폭격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갈등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와 관련해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좋은 일을 할 것이고 나는 이스라엘에 좋은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는데, 모든 기여를 환영한다”며 개입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