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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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5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하반기 수출은 3355억달러로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당 보고서는 상반기 수출의 보합세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부진 심화로 인해 올해 총 연간 수출은 6685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6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3135억8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올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상반기 수출의 경우 반도체를 제외한 이외 품목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올해 1월~5월 기준 반도체의 수출은 11.4% 증가했으나 이외 품목에서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인 자동차(-2.5%), 자동차부품(-6.1%), 철강(-5.6%) 등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석유제품(-21.5%), 석유화학(-10.6%) 등 또한 저유가로 인한 수출단가 급락 영향에 수출이 크게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 역시 해당 기간 4.4% 감소했으며 이에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1월~4월 기준 3.4%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무협은 하반기에도 오는 7월 8일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는 등 대외 무역·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돼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위축되며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무협은 “AI산업의 성장으로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는 유지되지만 PC·스마트폰 등 범용 IT기기 수요가 한풀 꺾이고 D램 등 메모리 단가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12억40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 및 해외생산·조달 비중이 오르며 7.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또한 미국 수입관세 인상, 유럽연합(EU)·인도 중심의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조치 강화로 인해 7.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석유제품(-19.2%), 석유화학(-4.1%), 일반기계(-3.8%) 등 13대 주력 품목 중 9개 품목에서 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7시리즈 전 모델의 국내 기업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채택 등으로 인한 일부 업황이 회복되며 수출이 6.5%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홍지상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대내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수출 성장 동력 개발을 위해 AI, 모빌리티 서비스(MaaS),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산업 육성과 지원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따른 수출 불안에 필요시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문신학 1차관 주재 ‘수출 동향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문 차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업종별 담당과 및 관련 기관들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