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관련 기사 사진.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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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수도권 검정고시 지원자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수험생들이 내신 관리 보다 일찍이 정시 전형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및 경기도 내 검정고시 지원자는 1만1272명으로,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고시 지원자는 2022년 7076명을 시작으로 2023년 9185명, 2024년 1만65명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두고 과거에는 학교 부적응 등의 이유로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정시 전형을 노리고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검정고시생 접수 비율도 매년 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에 접수한 검정고시생은 2만109명으로 전체 수능 접수 인원의 3.8%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1.9%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수능 국어 2등급 이내 비율은 졸업생 19.2%, 검정고시생 9.7%, 고교 3학년 7.9% 순이었으며, 수학도 졸업생 20.7%, 검정고시생 9.1%, 고3은 7.2% 순이었다.
 
특히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 합격생 중 검정고시 출신은 2018년도 80명에서 2024학년도 189명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내신 평가 체제가 5등급제로 바뀌면서 상위권 내신 변별력이 흐려졌고, ‘정시 올인’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상위 10% 이내에 들어 1등급을 받지 못하면 곧바로 상위 34% 수준의 2등급으로 밀려나게 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검정고시생은 일부 대학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지역균형 전형에서 지원 자격이 제한되는 등 서류 심사에서도 재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치른 학생들은 이미 재수학원 종합반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며 “일선 고교에선 내신 경쟁이 불리한 학생들의 자퇴를 막기 위해 수능 대비 프로그램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요 대학이 수시 지원에서 검정고시생의 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정시에서도 학교 내신 반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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