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디지털통화가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를 통한 디지털통화 생태계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준비과정에서 한은과 은행권의 이견이 발생하며 추가적인 테스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열린 이창용 한은 총재와 18개 회원사 은행장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규제와 은행권의 발행 모델, CBDC 2단계 테스트 추진 등 한은과 은행권의 협력 사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통화 주도권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은도 지난 4월 CBDC 시범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 따르면 1단계 테스트에 참여한 6개 시중은행은 각각 한강 프로젝트 관련 전산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등에 평균 50억원에서 최대 6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은행권은 2단계 테스트 진행에 따른 현실적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후속 테스트의 내용을 고려할 때 은행 내부에서는 단순히 기존 테스트의 연장이 아닌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내부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권은 후속 테스트 범위가 개인간 송금 및 추가 가맹처 발굴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1차 테스트에서 고려되지 않은 정책요건 수립과 추가 전산개발 및 사업예산 집행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지니어스 액트’를 통과시키는 등 제도화와 관련된 적극적 움직임에 나서는 상황인 만큼, 국내에서도 중앙은행이 선제적 대응을 통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CBDC의 활용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테스트를 실행한 바 있다”며 “추가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지급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한은의 CBDC 연구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는 별도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2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은행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CBDC 실거래를 테스트하는 ‘프로젝트 한강’과 100% 연결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로젝트 한강의 1차 시범 테스트가 다음주 거의 마무리된다”며 “2차 테스트는 새 정부와 관련 논의 후 법령이 마련되는 시점쯤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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