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에서 경력 선호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외에도 구직자와 기업간 연봉 미스매치, 비수도권 취업 의향 확대 등도 확인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상반기 채용시장 특징과 시사점 조사’ 발표에 따르면, 신입보다 경력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의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2일~29일 대졸 청년 구직자 1000여명과 민간 채용 플랫폼 상반기 채용공고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한 민간 채용 플랫폼에 올라온 채용공고는 14만4181건이었다.

이중 경력 채용만을 원하는 기업은 전체의 82.0%를 차지했다.
 
신입 또는 경력을 원하는 곳은 15.4%였으며 신입직원만을 채용하는 곳은 2.6%에 불과했다.
 
이에 대졸 청년 구직자 중 53.9%가 취업진입장벽(복수응답)으로 ‘경력 중심의 채용’을 꼽아 가장 높았으며 ‘인사적체로 신규채용여력의 감소’가 33.5%로 뒤를 이었다. ‘AI 등 자동화로 인한 고용규모 축소’ 또한 26.5%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또한 청년 구직자 중 53.2%가 ‘대학 재학 중 직무경험을 하지 못했다’고 답해 직무경험 기회에 대한 부족을 구직에 대한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한상의는 “새로운 국제질서, AI 폭풍 등 변화의 방향과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도 공개채용보다는 수시로, 신입보다는 중고신입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구직자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서는 인턴 확대, 학점 인정 연계형 현장실습 확대, 직무 기반 실무훈련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 등을 통해 재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연봉 미스매치 현상도 확인됐다.
 
상반기 구인기업의 채용공고상 평균 연봉수준은 3708만원이었으나 대졸 청년 구직자의 희망 연봉수준은 평균 4023만으로 315만원 가량 차이가 존재했다.
 
이에 구직자들 중 28.4%가 대기업, 33.8%는 중견기업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해 중소기업(11.4%)과 벤처 스타트업(3.5%) 대비 큰 규모의 회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공공기관·공무원을 희망한다는 이들은 22.9%였다.
 
대한상의는 이를 두고 “연봉·복지·근무환경 등 채용정보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하는 사용자 맞춤 채용정보 플랫폼 내실화가 필요하다”며 “구직자의 직무 선택과 기업의 채용 효율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수도권에 대한 취업 인식 변화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거주 신규 구직자 중 63.4%가 좋은 일자리가 전제된다면 비수도권에서의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를 위한 조건(복수응답)으로는 ‘높은 급여 수준’이 78.9%로 가장 높았으며 ‘양질의 복지 제도’ 57.1%, ‘워라밸 실현’ 55.8%, ‘고용 안정’ 42.5%, ‘커리어·직무역량 개발’ 29.1% 등이 뒤를 이었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청년들의 비수도권 취업의향은 수도권 취업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지방취업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메가 샌드박스’ 도입이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주장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기업을 끌어들일 파격적인 규제혁신, 과감한 인센티브, 글로벌 정주여건, AI 인프라 등을 조성하여 기업을 유인하고 민간주도형 글로벌 도시에서 청년들이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업종별 채용으로는 IT 업종의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이 올해 5월까지 등록된 채용공고 데이터 기반 분석결과에 따르면 IT 업종이 2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종으로도 개발·IT가 19.9%로 가장 높았다.
 
IT 업종 뒤로는 제조(18.5%), 판매·유통(15.2%), 바이오·의료(10.9%) 등 순이었다.
 
또한 잡코리아에서는 AI 분야 특화 채용 서비스 출시 이후 한달 간 AI 직무 관련 채용 공고가 10.1%, 지원자 수가 18.2% 증가하는 등 AI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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