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 일대 직장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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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회복조짐을 보이던 기업심리가 대미 수출 둔화, 건설업 부진 등으로 인해 다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한국은행의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발표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이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해당 지수는 지난 3월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올랐으나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산업 기업심리지수는 관세유예로 제품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일부품목의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먼저 제조업 CBSI가 94.4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다음달 전망 CBSI는 93.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제조업 CBSI는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올랐으나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구성지수 중에서는 업황과 자금사정의 기여도가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빠지며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관세 유예에 따른 수요처의 재고비축 움직임으로 재고수준은 개선됐으나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관세율이 상승하고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 기업심리가 소폭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평균 수준은 하회하고 있어 좋은 상황이라 보기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CBSI는 87.4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떨어졌으며 다음달 전망 역시 0.4포인트 하락한 86.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도 이번 하락으로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비제조업 구성지수 중에서는 매출과 채산성의 기여도가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감소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 팀장은 “내달 (CBSI) 전망은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새 정부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 관련 무역협상 진행을 봐야하고 추경 집행 시기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먼저 제조업 업황이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70을 기록했다.
 
생산(83)과 매출(78)이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으나 신규수주(79)는 같은 기간 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77)가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했으며 화학물질·제품(65), 음료(53)이 같은 기간 각각 9포인트, 18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금속가공(62) 또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 영향에 9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9.2%)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2.8%), 수출부진(9.9%)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7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매출(73)과 채산성(77)은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으나 자금사정(78)은 보합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업종에서는 건설업(49)이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부동산업(65)과 숙박업(56)이 전월 대비 각각 4포인트, 16포인트 빠지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2%)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18.4%), 인력난·인건비상승(12.1%) 순으로 조사됐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결합해 산출하는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8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도 89.3으로 0.2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3524개(응답 329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1839개, 비제조업 1445개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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