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 한국거래소(KRX) 1층 로비의 전광판. 사진=투데이코리아
▲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자료 사진. 한국거래소(KRX) 1층 로비의 전광판.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단기과열 양상을 나타내는 지표에 경고등이 들어오며 무리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국내 주식시장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용거래잔고 금액은 지난 24일 기준 20조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18조2739억원)과 비교해 1조8227억원 증가한 것으로, 신용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19일(20조983억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지난 4월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3조원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신용거래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해당 잔고가 크다는 것은 시장에 우호적 전망이 높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무리한 빚투 등 투자심리 과열 양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히, 신용거래잔고가 높을수록 반대매매로 인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급락세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이 늘어나며 활황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전날(25일) 기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은 43조6596억원을 기록하며 1년 11개월 만에 4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고도 9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으로, 잔고의 증가는 하락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용거래잔고가 급증하며 특정 분야의 종목에 수요가 몰린 과거의 사례와 다르게 현재는 자금이 분산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아직은 과열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승장의 신용투자가 대부분 시총 상위 반도체 종목을 향한 것과 다르게 주도주가 여러개로 분산된 것이 이번 상승장의 차이점”이라며 “아직 과열을 논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투자 양상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반면,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중 리스크 요인을 고려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상태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재개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실제 정부 정책과 시장의 기대 사이에 괴리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과 가을에 걸쳐 단기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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