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코스피 상장 주식 수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율은 0.32%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0.4% 수준까지 연중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율은 투자자가 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아직 갚지 않고 보유 중인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식시장의 과열 혹은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고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코스피 지수 상승시 공매도 잔고도 함께 늘어난 사례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자연스러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 따른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상승, 헤지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공매도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수 하락기에 증가하는 공매도가 더 큰 우려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단기과열종목의 지정 건수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총 30개로, 올해 3월(11개)과 비교하면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서는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 대비 30% 이상 상승하고, 회전율과 일중변동성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만약 지정 예고 이후 이 같은 과열 양상이 반복되어 최종 지정되는 경우 3거래일간 30분 단위의 단일가매매로만 거래된다.
특히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기록하며 공매도 잔고와 단기과열종목 지정 건수도 함께 증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약 14% 상승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은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과 환율 안정화, 상법개정안 기대감 등이 외국인 수급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가파른 급등세를 보인 만큼,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 협상 시한(7월 8일)이 도래하고 미국과 중국 등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 2분기는 실적 결과 확인 등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좁아질 이슈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3000선 이상에서는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