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한국은행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국은행이 내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일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중심의 집값 급등세를 근거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높은 국내 경제의 성장 하방 압력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최근 서울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만큼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6조7000억원 넘게 급증한 75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금융 안정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가격 급등이 기준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통위 논의에서도 가계부채와 외환시장 등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은이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서는 최근 정부가 시행한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과 지난 기간 금리 인하의 효과 등을 살피며 한 박자 쉬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국내 상황과 함꼐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국와 미국의 금리차도 정책 결정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경우 이미 2.00%포인트 격차로 벌어진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며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며 관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신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 결정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오는 8월 진행되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문제가 하반기에도 지속되는 경우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달 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 하락의 영향은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완화 기조하에서 금리의 추가 하락이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을 더욱 크게 자극할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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