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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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17차 정상회의에서 사전에 조율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정상회의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기존 회원국 5개국에 이집트·에티오피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인도네시아 등 6개국이 새로 합류한 뒤 처음 마련된 자리로, 7일까지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먼저 이들 회원국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강력 비판했다.
선언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하고 안전한 감시하에 있는 평화적인 이란 핵 시설을 고의적으로 공격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중동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고 국제법과 유엔(UN) 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비판했다.
브릭스 국가들은 “우리는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되는 일방적 관세 및 비관세 조치의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정상회의 개최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 “군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나토의 국방비 GDP 5%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부터 거듭 압박해온 부분이다.
다만 브릭스 국가들은 공동 선언문이나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마찰은 피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선언문은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이들 회원국은 “지난달 31일과 6월 1일, 5일에 러시아 연방의 브라이언스크, 쿠르스크, 보로네즈 지역에서 민간인을 고의로 겨냥한 다리와 철도 인프라 공격을 가능한 한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릭스 주요국인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불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첫 불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대상에 올라 있어 영상 회의로 대체했다.
대신 중국은 리창 국무원 총리가, 러시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각각 참석했다. 이란과 이집트도 각국 대통령 대신 대표단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