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news1@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다만, 2차 추경에 대해서는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됐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도 악화되며 경기가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지난 5월 약 2년 만에 ‘경기 둔화’이란 표현을 사용한 이후 판단을 크게 바꾸지 않고 있다.
특히 건설업 부진 및 미국 관세인상이 지속적인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생산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등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5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그간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던 광공업생산이 조정되며 전년 동월 대비 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 생산이 20.8% 줄어들며 극심한 부진이 지속됐으며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이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 같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여전했으며 수출 또한 미국 관세인상 영향을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통상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6월 수출의 경우 선박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해 4.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선박(67.4%), 반도체 중심의 ICT(8.6%) 제외 품목에서는 부진한 모습이 여전했다.
특히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16.1%)를 중심으로 대 미국 수출이 1.9%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의 경우 승용차의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부진으로 0.2% 소폭 감소했으며 승용차 제외 소매판매는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 등 위축에 1.6% 감소했다. 또한 서비스소비도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다만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전월(101.8) 대비 크게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KDI는 “고금리 기조가 점차 완화되고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물가의 경우, 내수가 부진하며 물가 안정세가 유지됐다.
KDI는 “6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전월(1.9%) 대비 높은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6월 농산물과 석유류가 안정되 데 따른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공식품이 4.6% 오르는 등 일부 품목에 공급 측 물가 압력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시장의 경우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5월 계절조정 고용률은 건설업, 숙박음식 등의 부진으로 전월(63.1%) 대비 낮은 62.9%를 기록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도 전월(64.8%) 대비 소폭 하락한 64.7%로 집계됐다.
또한 경기 진단에서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미국 관세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상품교역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간 가운데 아시아를 제외한 주요 지역의 생산 증가세도 둔화됐다”며 “최근 미중 무역 협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주요국의 소비 및 기업 심리 회복도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