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성룡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대표가 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지난해 10월부터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했던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이 공식적으로 살포 중단을 선언했다.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8일 오전 11시께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김남중 차관, 윤후덕 국회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받았고, 마음을 알아줘서 흔들렸다”며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가 앞으로 천륜의 만남의 장소가 돼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대화를 빨리하기 위해서 다른 단체들도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성에서 비공개라도 이산가족과 국군 포로, 납북자들이 천륜의 아픔을 가진 가족과 만나게 되길 바란다”며 “이재명 정부는 가족들과 원활한 소통과 대화로 천륜의 한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모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파주 시민들은 지난 1년여간 대북 전단과 오물 풍선, 대북·대남방송으로 고통받아 왔다”며 “납북자가족모임에서 전단 살포 중단을 공식 선언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단체에서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항구적으로 유지되도록 납북자 가족의 결단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납북된 가족의 생사 확인 및 송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에게 납북자 가족이 호소한 말씀은 제가 책임지고 전달하겠다”며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선언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끄는 의미 있는 변화의 시그널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는 납북자가족모임의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의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노력에 납북자가족모임이 공감하고 이에 호응한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납북자 문제는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국가의 기본적 책무이다”며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고, 앞으로 납북자 단체들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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