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와 금리 하락 등이 맞물리며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33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2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26.6% 증가한 1조5193억원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5.6% 증가한 1조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1조2174억원, 1조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5.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조152억원으로 제시됐다. 만약 해당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경우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입성하게 된다.
 
올해 증권사 호실적의 요인으로 국내 증시 상승에 따라 크게 증가한 거래대금이 꼽힌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지수는 연이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원에 등록된 51개 국내외 증권사의 코스피·코스닥(상장지수펀드 제외) 거래대금은 4981조4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18%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지난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거래시간이 늘어난 점도 거래대금 증가세를 가속시켰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5월 20조5000억원에서 6월 33조원으로 급증했다”며 “3분기에는 23조2000억원, 4분기에는 23조8000억원으로 예상돼 기존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법 개정안 통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 등으로 증시 부양정책이 구체화되며 하반기에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도 현재 국재 증시의 추세와 정부의 정책 환경 등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실적 모멘텀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혜와 수익원 다변화 전략 등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형사가 감당해야 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 규모도 여전히 높다는 점도 수익성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형 증권사의 PF 익스포저는 6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9.8%에 달했다. 대형사의 경우 17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9.3%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탈피하고, 특화 전략과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기존 시장에서는 경쟁구조 등이 고착화되어 있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M&A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본력보다 전문성이 부각되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통한 특화 전략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AI나 IT기술을 활용해 발빠른 비용 효율화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사업 확대도 중요하지만, 효율성 제고도 증권사가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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