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부국증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3,950원) 상승한 60,6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영증권도 전 거래일 대비 15.77% 상승한 164,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11.03%, 6.76% 상승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증권사들은 모두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법 개정안 통과 시 추가적 주주환원 강화 여부에 따라 증권업 내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사업자는 신영증권, 부국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있으며, 이미 기대감을 선반영해 주가 레벨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 발행주식의 24.9%에 해당하는 1억45035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총 발행주식 대비 25.17%(3800만주)이며, 부국증권은 43%의 자사주 보유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총 발행주식수의 53.1%(771만주)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새 정부가 자사주 소각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에 나서는 만큼,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강화에 나설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약 1369억원 상당의 자사주(1,500만주)를 소각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1억주 이상의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도 현재로서는 구체적 계획을 밝힌 사항은 없으나, 다양한 방법을 통한 주주환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자사주 소각은 결국 주주가치 제고와 연결되는 것으로, 자사주 소각 외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지금까지 꾸준한 배당금 지급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