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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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경제인협회의 모노리서치 의뢰 자영업자 500명 대상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늘었다는 응답은 23.2%에 불과했다. 감소폭은 평균 15.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 사업전망 역시 과반인 61.0%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으나 평균 감소폭은 7.7%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상반기 보다 규모가 줄어든 모습이었다.
또한 조사에서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영 비용으로는 원자재·재료비가 22.4%로 가장 높았다. 이를 이어 인건비(22.3%), 임차료(18.2%), 대출상환 원리금(13.0%)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영업자 평균 대출금액은 1억360만원, 월 이자 부담액은 81만원이었으며 해당 수치로 산출한 연평균 금리는 9.4%에 달했다.
한경협은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4.5%이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가 6.8%인 점을 감안할 때, 자영업자들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금융 부담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자영업자 43.6%는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고려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가 28.2%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사정 악화 및 이자 등 대출상환 부담(15.1%), 원재료비 등 원가상승 부담(13.8%), 임차료·인건비·공공요금 등 상승(12.4%) 등 순이었다.
이 같은 어려움 극복을 위해 자영업자들은 점포 소득공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매출 증대 대책으로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를 30%가 답해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 소규모 골목상권 육성(17.1%), 소상공인 전용 디지털플랫폼 구축 및 공공판로 확대(14.3%) 등을 꼽았다.
경영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세금 납부 유예 등 세제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곳이 22.2%로 가장 많았으며 원부자재의 가격 안정화(20.7%), 상가임대차 보호대상 확대 및 임대료 지원 강화(18.7%) 등의 응답률이 높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심리 위축, 구조적 내수 부진으로 인해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경영·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폐업 신고 사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의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 개인·법인 사업자는 총 100만8282명으로 지난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폐업이 29.7%, 음식점업 15.2%, 부동산업 11.1%, 도매 및 상품중개업 7.1% 등 내수 부문 업종의 폐업률이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