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상대로 상호관세율 50%가 적힌 서한을 보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상대로 상호관세율 50%가 적힌 서한을 보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갈무리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필리핀 등 8개국에 내달 1일부터 적용할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서한을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20%), 브루나이·몰도바(25%), 알제리·이라크·리비아·스리랑카(30%), 브라질(50%)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총 8건의 서한을 공개했다.

지난 4월2일 발표된 상호관세율과 비교했을 때 필리핀은 17%에서 3%포인트(p) 올라갔고, 브루나이의 경우 24%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스리랑카는 14%포인트(44%→30%), 이라크는 9%포인트(39%→30%), 리비아는 1%포인트(31%→30%), 몰도바는 6%포인트(31%→25%)씩 각각 하향 조정됐으며, 알제리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이 중 가장 이목을 끈 것은 10%의 기본관세만 적용했던 브라질에 대해 정치적 이유를 제기하며, 40%포인트 인상한 50%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재판에 계류 중인 상황은 “국제적인 불명예”라면서 “이 재판은 열려서는 안 된다.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자유로운 선거와 미국인들의 근본적인 표현의 자유가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브라질 상품에 50%의 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브라질이 기존 무역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의 디지털 교역 활동에 대한 브라질의 계속된 공격과 다른 불공정 무역 관행’ 등을 거론하며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무역법 제301조에 입각해 브라질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1기 때 좋은 관계 유지했던 강경 보수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진보 성향 룰라 대통령을 궁지로 모는 정책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다만 룰라 대통령은 이러한 미 행정부의 위협이 현실화할 시 맞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은 독립적인 기관을 가진 주권 국가이며 어떤 형태의 지도(tutelage)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모든 죄는 브라질의 경제 상호주의 법칙에 입각해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도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룰라 현 대통령에게 패한 이후 국방·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권력 유지를 목표로 한 각종 활동을 실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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