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말까지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외부 감사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지정 받은 바 있으며,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인을 신규 선임하는 등 회계와 경영 투명성 강화 절차를 진행해왔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에서는 금감원의 지정 감사, 사외이사 선임, RFP 배포 등이 IPO를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의 전형적인 절차로 여겨진다.
지난 2001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현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02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 매출 2929억원과 영업이익 17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혹은 미국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입성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박준모 대표는 지난 달 진행된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며 “상장은 타이밍과 자금 조달 비용이 매우 중요한 변수라서 현재 최적의 시점과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무신사가 상장하는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대에 이를 수 있으며, 공모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23년 시리즈C 투자단계에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웰링턴매니지먼트로부터 2400억원을 투자 받으며 3조5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기업공개 일정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RFP 발송은 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시장에서는 무신사의 플랫폼 사업이나 오프라인 PB브랜드,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좋은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