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영수 통신원
▲ 황영수 통신원
2025년 들어 금값은 온스당 3,300 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면서 언제든지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을 배제치 못하고 있는데 금값의 정체 이유를 살펴보고 현명한 대응책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우선, 미국의 재정 불안정과 달러 약세가 금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을 수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Big Beautiful Bill’ 즉, 3B로 대표되는 대규모 감세·재정 지출은 향후 10년간 3~4조 달러의 부채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속에 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며 금값이 온스당 3,300 달러 선의 안전자산으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일(Liberation Day)’ 선언으로 모든 교역국에 기본 10% 관세 + 나라별 맞춤형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역·관세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이것이 금으로의 자산도피 수요를 키우고 있다 .
 
셋째, 미국의 금리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혼재된 갈팡질팡 상태의 경제전망을 꼽는다. 물가 상승 우려와 동시에 연준의 금리 동결과 인하 가능성이 혼재하면서 금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다. 하지만, 금값이 단기간에 추가 상승을 못하고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은 강한 노동시장·경제지표와 금리 동결 시그널, 그리고 물리적 수요 부진(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약한 구매력)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세계 경제의 핵이자 뇌관이기도 한 미국 경제를 톺아본다면 의외의 반전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25년 7월 10일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약 37 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대로 간다면 올해 안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설 기세다. 이는 현재환율 기준 5경 4,900조원으로 우리나라 올해 예산 673.3조원의 81.5배에 달하는 글자그대로 천문학적 금액이며 미 GDP 대비 비율은 무려 약 124%에 이른다. 제 아무리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엄청난 부채규모는 급기야 올해 5월에 무디스가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하향조정하는 단초를 제공하기에 이르렀을 정도이다.

또한, 2025 회계연도 결손은 약 1.9 조 달러로 역대 세번째로 큰 수치이며, 향후 10년간 3~4조 달러 규모 부채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

결국, 급증하는 부채, 확대되는 이자 비용, 그리고 재정·채무 관리 리스크는 금값 상승의 확실한 주요 배경이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라라고 협정’(Mar‑a‑Lago Accord)으로 환율 개입 등을 통해 달러 약세를 정책적으로 유도하려는 시도는 움직임을 보이며 '강한 달러'보다 '약한 달러' 선호를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 .

약달러는 금에 대한 상대가격을 낮춰 금값 상향에 우호적인데, 달러 약세는 곧  인플레이션의 상승 우려를 자아내고 이것이 금의 전통적 헤지 수요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지금까지의 언행으로 볼 때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농후하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유지 목적의 금리 완화는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주요 14개 교역 상대국들에 대한 고율 관세 확대 계획(자동차·반도체 등 포함)이 시행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게 되고 이는 바로 금융권과 개인들의 금 매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은 모두 안전자산의 수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휘발성이 강한 정책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물리법칙은 없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맞서 상대국가들의 보복관세가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금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수요의 증가를 불러올 것이다.
 
살펴보았듯이, 금값은 현재 온스당 3,300~3,500 달러 박스권내에서 횡보하다가 트럼프 정책이 본격화되면, 어렵지 않게 3,500달러 이상을 뚫고 역사적 가격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러면 다가오는 이 위기를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첫번째,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다. 자산의 포트폴리오내 실물금 보유 비중을 5~10%로 유지하면서 금 관련 ETF등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유동성 대처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시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한다.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지수, 미 국채금리, 인플레이션 지수등을 챙겨보며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뉴스에 따라 매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번째, 분할 매수, 매도 전략으로 3,300~3,500 달러 사이에 단계적 매수를 진행해
3,500불이 넘으면 일부 익절, 조정 시 다시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

네번째, 금이 안전자산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극적인 경기 개선지표나, 달러의 초강세 현상이 금값 조정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헷지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금값 박스권 흐름은 미국의 부채상승, 신용등급 하락, 관세정책, 달러 약세 기대, 금리 인하 기대 등 복합적 요인들의 균형선상에서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정책이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시행될 경우, 금값의 상승 여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개인투자자들은 분산·분할투자 전략을 통해 금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리스크 헷지에 적극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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