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중구 부둣가에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인천 중구 부둣가에 수출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 개선보다 악화를 내다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응답 150개사)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전자부품(1.3%), 바이오헬스(1.6%) 등 4개 업종에서는 하반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철강(-5.0%), 선박(-2.5%) 등 6개 업종은 수출 감소가 점쳐졌다.

수출 감소 요인으로는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가 45.6%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도 26.6%로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 28.2%, ‘신제품 개발 등 제품 경쟁력 강화’ 25.0% 등을 꼽았다.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곳이 47.3%였으며 악화는 38.7%로 집계됐다. 개선될 것이라는 곳은 14.0%에 불과했다.
 
수출 채산성은 기업이 수출로 버는 이익 수준을 뜻하며, 채산성이 좋을수록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기업의 이익이 증가한다. 주로 환율과 수출 단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 등 7개 업종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 보다 높았으며 개선될 것이라는 비중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선박’ 2개 업종에 그쳤다.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 44.8%,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 34.5%, ‘인건비 등 운영비용 증가’ 13.8% 등으로 조사됐다.
 
최대 수출 리스크로도 과반인 53.3%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이라 답했으며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 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 1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 기업 중 92.0%가 미국 관세 인상률이 15%를 상회할 경우 이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미국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원가절감 33.7%, 수출단가 조정 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 14.7% 등 순이었으며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를 차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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