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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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1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한 자금 유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4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54% 상승한 11만647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비트코인은 전날(9일) 11만2000달러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지난 5월 22일 기록한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지난 수개월간 오락가락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이 생겨 단기적인 자금 유입이 아닌 대형 기관의 자금 유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투자자들의 순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크립토 애널리스트 트레이더T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총 2억1450만달러(294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5거래일 연속 순유입으로, 이날 기준 비트코인 ETF는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순유입액 500억달러(68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의 핵심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게 만들어 수요를 확대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원 빅 뷰티풀 빌’ 법안이 향후 10년간 3조4000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초래해 기존 정부 부채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가해 비트코인을 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6월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19명 위원중 대다수 위원들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기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연준은 4차례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로 동결했으나, 지난달 FOMC에서 연내 2회 인하를 전망한 바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약화되거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고 완만할 경우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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