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13일 러시아 동부 블라고베셴스크에서 약 200㎞ 떨어진 치올코프스키시 외곽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13일 러시아 동부 블라고베셴스크에서 약 200㎞ 떨어진 치올코프스키시 외곽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북한이 러시아에 수개월 내 3만명 규모의 추가 파병에 나설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합동 군사훈련에도 참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더타임스(The Times)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보고서를 입수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의 핵·재래식 군사 능력이 파병 기간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파병 북한군은 특수부대인 11군단 소속으로 최소 4개 여단 9500여명이 쿠르스크 지역서 인해전술 공격에 투입됐으며 파병군 가운데 400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그러나 보고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은 북한이 군대를 현대화할 수 있는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북한군이 현대전에서 실제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핵미사일 능력 개발, 첨단 무기 시스템 구축, 해군력 강화 그리고 정보 습득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 파병되는 북한군의 상당수가 오는 9월에 열리는 러시아, 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자파드 2025’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이전 자파드 훈련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격 준비를 위장하는 데 사용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키이우 탈환 시도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벨라루스를 30년 넘게 철권통치하며 러시아 당국의 보조금과 지원에 의존해 온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영토를 이용해 2022년 훈련 당시 우크라이나 공격과 일부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날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자금 지원을 받아 군산복합체를 증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3개월 내 150만발의 포탄이 추가로 러시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이미 1200만발의 포탄을 보낸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통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정확성을 크게 높였다고도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에 “처음 KN-23이 발사됐을 땐 목표지점서 15㎞ 빗나갔고 그 후 미사일을 개량하기 시작했다”며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유도시스템이 설치됐고, 그 후 정확도는 수백m 편차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KN-23에 대해 “아직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아니지만 근접했다”며 “만약 내가 한국인이었다면 그 점(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깊이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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