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10월 26일 도쿄 북서쪽 사이타마에서 열린 10월 31일 하원 선거를 위한 선거 유세에서 사람들이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021년 10월 26일 도쿄 북서쪽 사이타마에서 열린 10월 31일 하원 선거를 위한 선거 유세에서 사람들이 연설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이 선거전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은 TBS TV와 함께 이달 12~13일 8만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등을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1人区)에서 여당 우세 지역이 이달 초순과 비교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20일 치러지는 선거에서는 전체 참의원 의원 248명 중 절반가량인 125명을 뽑는다. 지역구가 75명, 비례대표가 50명이다. 현재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125석 중 기존 의석수가 66석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50석 이상만 확보하면 참의원 과반을 유지한다.
 
당초 이달 5~6일 조사 당시 36~56석으로 예상됐었으나 이날 자민당과 공명당은 31~55석의 의석수라는 소폭 감소한 전망치가 제기됐다. 이 중 자민당은 예상 의석수가 이달 초순 32~46석에서 27~43석으로 줄었다.
 
이달 초에는 자민당이 1인 지역구 32곳 중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우세 지역이 6곳으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자민당은 비례대표에서도 직전 2022년 선거에서 얻은 18석보다 6석 적은 1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자민당을 찍겠다는 견해는 50%를 약간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체는 2010년 이후 자민당이 의석을 독점했던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의 판세 변화가 자민당의 고전을 상징한다고 짚었다.
 
자민당 후보는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이시카와현에서 선거전 초반 우세했으나 참의원 예산위원장인 자민당 쓰루호 요스케 의원이 지난 8일 “운 좋게도 노토에서 지진이 났다”고 실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 후보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 왕국’으로도 불리는 이시카와현에서 초반 우세를 가져가다 참의원 예산위원장인 자민당 쓰루호 요스케 의원이 지난 8일 “운 좋게도 노토에서 지진이 났다”고 실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추격을 허용했다.
 
마이니치는 공명당의 경우 기존 14석보다 적은 4~12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제1야당 입헌민주당, 제3야당 국민민주당, 우익 군소 야당 참정당은 의석수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참정당의 의석수는 현재 의석수 22석, 4석, 1석에서 각각 23~32석, 11~19석, 8~17석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마이니치는 자민당 입장에서 보면 보수색이 강한 참정당이 ‘태풍의 눈’이라면서 이전에 자민당을 지지했던 일부 보수층이 참정당에 표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자민당의 또 다른 아성이었던 혼슈 중부 군마현에서 자민당 현직 후보가 참정당 후보와 접전 양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마이니치는 “정권·여당에 강점이어야 할 외교도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울러 연립 정권을 지탱해 왔던 공명당도 모체 종교단체인 창가학회 조직이 약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이니치는 이번 조사에서 지역구는 40% 미만, 비례대표는 약 30%가 ‘투표할 곳을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면서, 막판에 판세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접전지인 8곳에서 모두 자민당이 승리하더라도 야권이 이길 공산이 커지고 있다”며 “여당은 종반을 향해 접전구에 중점적으로 주력해 반격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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