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운암로에 건축자재가 비바람에 날려 길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 17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운암로에 건축자재가 비바람에 날려 길을 막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전국에서 기록적 폭우가 이어지면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전남 지역에 침수와 대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는 전날(17일) 오후 10시 18분께 “강물에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던 북구청 직원이 주민의 전언을 듣고 당국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7시 20분께는 북구 금곡동에서 연락이 끊긴 70대 남성 A씨에 대한 가족의 실종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주변 수색에 나섰다. 

광주소방본부는 두 건 모두 아직 실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에는 전날(17일) 하루 만에 426.4㎜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일 강수량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91~2020년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 294.2㎜를 하루 만에 넘어선 수준이다.

강우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광주시에 접수된 총 595건의 피해 중 도로 침수가 288건, 건물 침수 215건, 인명 구조 48건(145명), 도로 장애 15건 등이다. 

이에 따라 시는 위험지역 476곳의 출입을 차단하고 305명의 주민을 임시주거시설로 대피시켰다. 

특히 도시철도 1호선도 침수 피해로 일부 구간이 중단됐으나,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전남 지역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신안 비금 92.5㎜, 나주 31.5㎜ 등 강수량이 이어졌고, 누적 강수량은 나주 445㎜, 담양 봉산 397㎜, 함평 월야 363㎜ 등으로 집계됐다.

나주, 담양, 함평, 무안 등에서 주택과 도로 침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19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북쪽의 건조한 공기와 남쪽 고기압의 확장 사이에서 형성된 좁고 강한 비구름대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18일부터 19일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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