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로 인해 경남 산청군 신안면이 산사태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로 인해 경남 산청군 신안면이 산사태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로 인해 심각한 인명 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1일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전날(20일) 오후 9시 기준 전국에 내린 극한호우로 사망자가 18명, 실종자가 9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이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경기 오산·포천, 충남 당진, 광주 북구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또한 실종자는 가평과 산청에서 각각 4명씩, 광주 북구에서 1명이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대피한 주민은 15개 시도에서 9887세대, 1만4166명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구조와 구급 작업이 향후 좀 더 진행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축물, 농경지 등 공공·사유시설 전반에 걸쳐 막대한 재산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8건으로 파악됐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벼와 콩 등 농작물 2만4247ha(핵타르)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14ha) 약 3만4000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의 피해가 1만6714ha로 가장 컸으며, 전남 6361ha, 경남 875ha이 그 뒤를 이었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 2만986ha와 논콩 1860ha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했으며 멜론 139ha, 수박 127ha, 고추 108ha, 쪽파 95ha 등도 피해를 입었다.
 
가축은 닭 92만5000마리, 오리 10만8000마리, 소 60마리, 돼지 829마리 등 103만4000마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호우특보와 예비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했다. 이는 지난 17일 오후 3시 30분부터 중대본 비상근무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한 지 사흘만이다.
 
한편, 각 지자체는 철저한 예찰 활동과 재난 대비 체계 강화에 나섰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피해 우심지역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직접 가보면 집계된 수치를 넘는 더 큰 피해가 체감된다. 정확한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도민들의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경북형 선제 대피 시스템인 ‘마~어서 대피’가 실제 재난 현장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장마 해제 시까지 최고 수준의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호우 이후에도 위험지역 점검과 예찰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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