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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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위치한 연준 본부를 전격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현직 중 연준을 직접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중시하는 관례를 깨뜨린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본관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용 안전모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그는 동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옆에 세워두고 “내가 여기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예산 초과 문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라며 “예산이 27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해고한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파월 의장을 향해 ‘멍청이’라고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왔다. 또한 내년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기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차례 사퇴를 압박해왔다.
다만, 파월 의장의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를 두고선 “이제는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임기는 곧 끝나고, 후임으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늦었지만, 결국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끝내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해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진 않을 것(I just don’t think it’s necessary)”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 이사들이 금리를 인하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금리가 내려가기를 원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춰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금리가 높으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지만, 금리를 낮추면 로켓처럼 날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없이는 모든 것이 무너진다”며 “금리를 1%로 낮추면 1조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