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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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하반기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회사는 “9월 이후 소비자 EV(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종료돼 주요 OEM의 전동화 속도 조저로가 다소 보수적인 재고 운영 기조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매출 성장의 모멘텀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예측했다.
반면,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에 대해서는 내년 미국 수요 성장이 올해 대비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는 “북미 ESS 고객 수요는 기존 전망보다 훨씬 견조하고 저희가 현지에서 유일한 ESS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 부분은 더 없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6월말 기준 50GW(기가와트) 이상의 수주 잔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력망을 중심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존 ESS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등 정책 지원까지 더해지며 수주 모멘텀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ESS용 제품의 캐파(생산 능력) 현황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회사는 “지난 5월부터 미시간 사이트에서 ESS용 LFP(리튬인산철)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며 “올해 계획하고 있는 약 17GW 규모의 미시간 캐파를 안정적으로 램프업(가동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사이트 내 EV용 캐파의 ESS향 전환도 적극 검토해 26년 내 30GW 이상 수준의 ESS 캐파 구축을 목표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 시장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는 “상반기 유럽 EV 시장이 예상 대비 견조했음에도 당사 유럽향 물량이 북미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고객사 보수적 재고 운용, 유럽의 중저가 EV 중심 수요 성장, 중국 OEM들의 유럽 EV 시장 진출에 따른 중국산 배터리 탑재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슬로우한 유럽향 물량 추이는 당분간 이어지겠다”며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 신차 출시 계획과 당사도 신규 중저가 케미스트리 제품 양산을 순차적으로 준비 중에 있고 연내 일부 EV용 라인의 ESS향 전환 및 생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2.0% 크게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 공제 등 금액은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이다.
세액 공제 제외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