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기어가며 증권사 상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의 경우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통한 추가 수익 확보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7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7% 증가한 수치다.
 
5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증가폭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3.6%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7년 이후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1위 자리를 수성해온 만큼, 현재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올해 연간 기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상반기 52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키움증권(4995억원), 삼성증권(4861억원), NH투자증권(4285억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배경에는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이 거론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6월 한 달 동안 15% 급등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월 대비 61% 급증한 33조원을 기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하반기 발행어음 및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통해 수신 기반이 확대되며 운용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 급증했다. 이는 지난 한 해 거둔 순이익 362억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541억원, 1조1191억원으로 66.1%, 23.1% 급증했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과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의 S&T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115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상반기 6조740억원 규모의 은행채 거래를 진행한 것과 IB부문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48% 증가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함께 게임체인저 역량 확보, 비즈니스 체질 개선 지속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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