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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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세청의 ‘7월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6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앞서 수출액은 지난 5월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인해 1.3% 하락했으나, 6월 4.3% 성장한 이후 지난달 상승폭을 더 키웠다.
특히 주요 품목 중 최대 수출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147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6% 증가하며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 및 HBM·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 점이 주효했다.
자동차 수출 또한 전년 대비 8.8% 성장한 58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는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였으며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역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에 2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석유제품은 42억1000만달러, 석유화학은 3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6.3%, 10.1%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력 수출품 이외 품목에서는 농수산식품이 10억8000만달러로 3.8% 증가했으며, 화장품이 9억8000만달러, 전기기기가 15억6000만달러로 각각 18.1%, 19.2% 증가해 모두 역대 7월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103억3000만달러로 1.4% 증가하며 미국 관세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철강·차부품 등 다수 품목의 감소에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의 호조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로 3.0% 감소한 11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1.5배 수준 증가하며 전년 대비 10.1% 성장한 109억1000만다러를 수출했으며 EU는 자동차, 선박, 석유제품 등 다수의 주요 품목 증가세에 8.7% 성장한 6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월 수입은 542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으며 에너지 수입은 96억7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1.3% 감소했다.
이에 7월 무역수지는 수출이 수입 대비 크게 증가하며 전년 대비 29억9000만달러 증가한 66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이는 7월 기준 지난 2018년(68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은 미국 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반도체 수출에 있어 관세 전 선수요에 따른 증가가 있었으나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바이오 등 향후 관세 부과가 예고된 품목에서 관세 부과 이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만 그 규모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고 반도체는 지금 훨씬 더 견조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갑자기 줄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