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평균 0.3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말 기록한 0.31%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코로나 펜데믹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던 2020~2022년 당시 0.1%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0.2%대에 진입한 이후 올해 1분기 말 0.29%까지 올라섰다.
가계대출과 함께 기업대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며 은행권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도모해야 하지만, 연체율이 높아져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7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소법인의 경우 0.14%포인트 상승한 1.03%을 기록했다. 중소법인의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쉽게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연체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은행권은 선제적인 관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재신 하나금융그룹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올 하반기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