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이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4000억달러(약 55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지난 3월 6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대만이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4000억달러(약 55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지난 3월 6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대만 경제부 수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최대 4000억달러(약 55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제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연합보·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궈즈후이 경제부장이 전날(4일) 가오슝의 경제부 전통산업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대만이 상호관세를 15%까지 낮추기 위해선 4000억달러 수준의 투자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정밀기계·오토바이 부품·금속가공·플라스틱 등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20% 상호관세와 환율 변동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 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각 5500억달러,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한 만큼 대만도 유사한 수준의 투자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를 두고 대만이 이미 4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앞서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이 희망하는 15% 관세를 수용하기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폭스콘의 미국 내 자동화 공장 1000억달러 증액 투자, 미국산 소·돼지고기 전면 개방, TSMC·인텔이 각각 49%·51%를 출자하는 합작사 ‘ASMC(미국 TSMC)’ 설립 등 5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같은 날 대만 경제부는 해당 발언이 한국·일본의 투자 사례를 예로 든 것(only as a reference)일 뿐, 구체적인 투자 약속이나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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