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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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6일 오전 10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여사는 사무실로 출석하기 전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국민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항상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만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별도의 티타임 없이 오전 10시 23분께부터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오전 조사에서는 김 여사의 인적 사항을 비롯한 기본 정보에 관한 신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시간 30분 뒤 오전 조사가 종료됐으며, 오후 1시부터 다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 종료 시각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김 여사 변호인이 요구한 대로 오후 6시께 종료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특검팀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 특검보는 정브리핑 자리에서 “현재 조사는 준비된 피의자신문 사항을 기준으로 절반을 약간 넘은 상황”이라며 “출석요구서에 넣었던 피의사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람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고 있다”며 오후 6시 이후에도 심야조사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도 있다. 해당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및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2022년 4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은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16개의 의혹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