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미국에 명목상의 IT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제3국을 경유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Nvidia)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불법 유출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이 기소됐다. 이미지=챗GPT
▲ 5일(현지시간) 미국에 명목상의 IT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제3국을 경유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Nvidia)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불법 유출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이 기소됐다. 이미지=챗GPT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에 명목상의 IT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제3국을 경유해 수천만달러 규모의 엔비디아(Nvidia)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불법 유출한 혐의로 중국인 2명이 기소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중국 국적의 촨 겅과 스웨이 양을 202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비롯한 엔비디아 칩을 중국에 밀수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미국이 대중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반도체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직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엘몬테에 ‘ALX 솔루션즈’(ALX Solutions)라는 회사를 세웠다.
 
ALX는 지난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에서 200개 이상의 H100 칩을 구매하면서 고객지가 싱가포르와 일본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미 수출통제 당국이 확인한 결과, 싱가포르 현지에는 해당 회사가 존재하지 않았고 제품이 도착한 기록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LX가 발송한 20건 이상의 선적은 모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운송 대행업체를 거쳐 실제로는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은 작년 1월 한 중국 기업으로부터 100만달러를 송금받았고, 홍콩과 중국의 다른 업체들로부터도 추가 입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H100 외에도 중국 수출에 별도 허가가 필요한 PNY ‘지포스 RTX 4090’ 그래픽카드도 불법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RTX 4090 역시 엔비디아 GPU를 탑재하고 있어 대중 수출 규제 대상이다.
 
H100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으로, 생성형 AI·거대언어모델(LLM)·데이터센터·고성능컴퓨팅(HPC) 등 핵심 분야에서 활용된다.
 
미국은 2022년부터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으며 이후 엔비디아는 성능을 낮춘 H20 모델을 중국 전용으로 개발해 판매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 H20의 대중국 수출도 일시 차단했다가 최근 제한적 판매를 재개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은 불법 밀수가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It shows that smuggling won’t succeed)”며 “우리는 주로 신뢰할 수 있는 공식 파트너에게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모든 거래가 미국 수출통제 규정을 준수하도록 협력한다”고 강조했다. 또 “불법으로 반출된 제품에는 서비스·지원·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슈퍼마이크로 측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진행 중인 법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으나 당국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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