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온 기자
artistxion@todaykorea.co.kr
기자페이지
오정희 특검보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후 1시21분께 김건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이 있고, 법이 정한 구속영장 요건이 다 충족된다고 판단해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 개시 36일 만이다.
앞서 김 전 여사는 전날(6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약 11시간 동안 대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주가조작을 몰랐다”는 취지로 답하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명씨가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보낸거고,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통일교 인사의 청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목걸이와 명품가방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목걸이는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다시 빌려서 착용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 전 여사가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어 향후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추가 조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다수의 물증과 진술이 확보된 상태에서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관련 수사 대상은 총 16건에 달한다.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공흥지구 개발 특혜, 삼부토건 주가조작,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사 특혜 의혹 등이 포함돼 있다. 특검은 김 여사의 신병이 확보되면 나머지 사건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섰지만 서울구치소 현장에서 피의자의 강한 거부로 집행에 실패했다. 특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적법 절차에 따라 집행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까지 구속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