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해외 관련 직접투자와 증권투자가 모두 상승하면서 배당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배당소득수지는 약 10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6억1000만달러) 대비 88.1% 증가한 것으로 지난 1980년 국제수지 통계 작성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상반기 기준 배당소득수지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보였으나, 2021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올해로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배당소득수입은 총 23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경영참여 목적의 지분투자 등 직접투자 배당수입이 115억8000만달러로 11.3% 늘었고, 주식·채권 중심의 증권투자 배당수입은 83억7000만달러로 23.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거점을 확충하고, 해당 법인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진 것이 배당수입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증권투자 배당수입은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기준 9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잔액의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 증권투자 잔액은 1조118억달러로,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미국 증시 조정으로 평가액이 일부 줄었지만 투자 규모 자체가 확대되면서 잔액이 불어난 것이다.

직접투자 잔액도 7784억달러로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배당소득지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배당소득지급은 1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직접투자 배당지급액은 87억1000만달러로 10.4% 감소했으며, 증권투자 배당지급액은 46억9000만달러로 4.3%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대외금융부채 중 비거주자의 증권투자는 1분기 말 기준 865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8349억달러)보다 301억달러 늘어났지만, 지난해 상반기 말(9860억원)보다는 1210억달러 감소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