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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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중소기업 지원은 단순히 제품 구매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제품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 안정적 판로 확대 등을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은 건설시장에서 LH의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이들의 성장을 위해 기술개발부터 제품화, 판로 개척까지 돕는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건설시장에 상생을 기반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작년 LH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은 6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공기업·준정부기관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 중 1위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공기업·준정부기관(88개)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은 34조 2,623억 원으로, LH 구매액은 19.69%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상 LH가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LH는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총 24조 원 규모로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했는데 LH 전체 구매 실적(30조 원) 중 중소기업 제품 비중은 80%에 달한다.
무엇보다 LH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성장신기술 공모’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LH가 정부 인증 신기술 등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우수기술을 선정해 현장에 활용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과 동반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공모를 통해 총 311건의 신기술이 선정됐으며, 총 1,900억 원 상당의 기술과 제품이 LH 현장에 적용됐다.
이런 가운데 LH는 동반위와 ‘협력사 ESG 지원 사업’도 추진해 대기업·공공기관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인식 개선 및 역량 강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ESG 우수 중소기업 확인서 보유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 해외 판로 지원, 환경 R&D(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LH는 이 외에도 2023년부터 해외전시회를 활용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수주도 지원하고 있다. 이젠 아무리 소규모의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탄탄한 기술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면 ‘LH의 든든한 지원책’이 열매를 맺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LH는 다양한 ‘공적 프로그램’을 펼친 결과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ESG평가전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수준 진단에서 LH최초로 최고등급인 ‘AA’ 등급을 획득했다. 국민 주거 지원 핵심 공공기관으로서 국민 생활에 밀접한 도시개발과 주택공급 부문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ESG 경영 활동을 폭넓게 실천한 결과일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같은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근래 국내 건설시장은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일감 감소에다 건설 원자재 물가 상승까지 맞물려 기업의 ‘폐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LH 같은 핵심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을 펼쳐나간다면 타 기관에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반성장의 가치가 그만큼 중요한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