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증권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 증가와 함께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등 주요 사업도 고르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1조14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8.1% 증가한 수치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반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5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2분기 6291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각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나타나며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다.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7.5%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IB수수료와 이자수익도 같은 기간 10.8% 성장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특화 상품 공급 강화에 따라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6월말 기준 76조1000억원 달성했다. 이는 연초(67조7000원)와 비교해 12.4%(8조4000억원) 급증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반기 기준 영업이익 8466억원과 당기순이익 6641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1조원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3% 급증하며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해외법인의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상반기 누적 2242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나온 만큼, 글로벌 전략이 상반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홍콩, 유럽 등 지역의 선진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비즈니스가 성과를 보였으며, 인도 법인 미래에셋쉐어칸을 통해 브로커리지 영역에서 자산관리 영역까지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향후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법인을 통해 해외법인 수익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부문대표 전무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사업 현황에 대해 “기존 온·오프라인 브로커리지 위주 사업에서 종합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을 포함한 종합 증권사로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조만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해외 법인 수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줄어들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전 사업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에만 4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순이익(362억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구체적으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30.8% 증가한 1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영향이 높게 작용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활발하게 논의되는 등 새 정부의 증시 친화 정책으로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와 주가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트레이딩 부문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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