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이더리움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7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시황판에서 이더리움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최근 한 달간 약 45%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지니어스(GENIUS) 법안’과 함께 최근 빠르게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절반 가량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통해 구축되어 있다는 점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일주일 간 22% 상승하며 시가총액 5200억달러(약 722조원)를 돌파했다. 이러한 가파른 상승세는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상장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은 6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운용사들도 120억달러 규모의 이더리움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 ETF의 총 자산 순가치는 233억8000만달러로, 13주 연속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에 이어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 이목이 쏠린다. 이더리움을 재무 자산으로 단순 보유하는 것을 넘어 스테이킹 등을 통한 수익 창출과 DeFi(탈중앙화 금융)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마케팅 기업 샤프링크 게이밍의 경우 지난 6월 이더리움 17만6271개를 총 4억6300만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이더리움 매수와 관련해 “이더리움을 비축하고 스테이킹해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더리움은 글로벌 금융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비트디지털, 비트마이닝, 게임스퀘어 홀딩스 등 다른 미국 상장사들도 이더리움을 꾸준히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테이블코인도 이더리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대다수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는 156종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어 있다. 총 발행량은 1401달러로, 이는 2위 블록체인 플랫폼 트론(827억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이더리움 공급량이 감소하는 구조도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이더리움 생태계에 구축된 스테이블코인은 거래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해당 수수료로 받은 이더리움을 소각해 공급량이 감소하게 된다.
 
양희경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이 통과되며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더리움 블록체인 안에서 효율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기본 수수료는 소각돼 이더리움 공급량을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보상) 기능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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