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연관 의혹이 제기된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탄 CEO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 이후 이뤄진 회동이어서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인텔의 립부 탄 CEO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났다”며 “매우 흥미로운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성공과 부상(success and rise)은 놀라운 이야기”라며 “탄 CEO와 내각 구성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며, 다음 주에 나에게 제안(suggestion)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만남은 탄 CEO가 중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미국 정치권에서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은 최근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 및 군과 연계된 반도체 기업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도 지난달 28일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을 대리하는 위장 업체들에 불법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판매한 혐의로 반도체 설계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에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해당 기간(2015∼2021년) 케이던스는 탄 CEO가 이끌고 있었다.

또한 탄 CEO가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소 2억달러(약 2800억원)를 중국의 첨단 제조 및 반도체 기업에 투자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루스소셜에 “이 문제에 다른 해법은 없다”며 그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탄 CEO는 이날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했고, 트럼프의 태도가 일부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인텔의 대규모 투자나 미국 내 생산 확대 등 행정부와의 협력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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