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8월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
▲ 지난 2023년 8월2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인도와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간 중단됐던 직항 여객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운항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으며, 오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직항편 운항 재개 방침을 확정하고, 인도 측은 에어인디아·인디고 등 자국 항공사에 중국행 노선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역시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을 통해 주요 도시 간 직항 노선 복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0년 양국 간 직항편은 코로나19 확산과 국경 갈등으로 중단된 바 있다. 같은 해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일부가 사망하면서 항공·관광·투자 등 실질적 교류가 급감했다. 그동안 양국 여행객들은 홍콩·싱가포르 등 제3국을 경유해야 했다.

양국은 지난해 국경순찰 합의 이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자 올해 1월 직항편 재개에 합의했지만, 인도가 파키스탄과 충돌하고 중국이 파키스탄을 지지하면서 재개 시점이 미뤄졌다.

현재 구체적인 재개 날짜와 운항 횟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서 최종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부 노선·운항 일정은 최종 조율 단계에 있으며 양국 항공사들은 착륙 슬롯 확보와 서비스 재개 준비 등 실무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직항편 재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50% 관세를 부과했고, 인도는 이를 계기로 중국과 정치·경제·외교적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는 중국인 관광비자 발급을 일부 재개하며 민간 교류 복원 신호를 보냈다.

양국은 브릭스(BRICS) 회원국으로, 또 다른 회원국 브라질 역시 미국과의 관세 갈등 후 중국·러시아·인도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에어인디아는 지난 11일 다음 달 워싱턴DC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운영상 이유’를 들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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