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시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취한 대북 긴장완화 조치를 평가절하하며, 남북·북미 관계 개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재차 천명했다.
 
김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에서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북한도 일부 호응했다고 발표했으나, 실제 철거 규모는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부부장은 한미가 오는 18일부터 실시하는 연례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일부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고는 큰일을 한 듯 평가받기를 기대하는 것 같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 입장이 북한 헌법에까지 고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리유로 메쎄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으며, 미국이 낡은 사고방식에 집착한다면 정상회담도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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