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다음 주 방한 예정인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의 면담을 검토하고 있다.
서클 측이 4대 은행 공통으로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별 면담 혹은 복수의 은행이 함께 만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각 은행의 모기업인 금융지주가 함께 동석하는 가능성도 언급된다.
각 은행의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6월부터 ‘가상자산 대응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은행 디지털전환(DT)추진부가 주관하고, 손해보험·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영역별 사업 실행 전략 수립’, ‘정책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 구축’,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 검토’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앞서 실시된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서 참여 은행 중 유일하게 관련 인프라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여러 파트너사들과 기술검증(PoC)를 준비 중에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가상자산 대응 협의체를 통해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자산 역량 강화와 미래 금융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5월 서클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 상표권 확보, 기술 검토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디지털전략부’를 통해 CBDC 실증 사업을 수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이와 함께 지난 2023년 그룹의 IT관계사 하나금융티아이를 통해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기업 비트고(BitGo)와 기술 협력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가상자산 수탁 업무 부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지급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와 협력해 출시한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하기 위한 기술검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가상자산 사업 대응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은행권 공동 협의체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 참여하는 등 공동 발행과 유통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