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임성재 배우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얼굴’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 (왼쪽부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한지현, 임성재 배우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얼굴’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만화로 표현했던 ‘얼굴’의 엔딩에서 주는 감정이 너무 귀했다. 이런 감정을 관객과 느껴보고 싶었다”
 
연상호 감독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얼굴’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이번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일반적인 장편 영화 대비 촬영 기간이 4분의 1 수준인 3주 간의 촬영 기간 동안 20여명의 스태프만으로 제작되는 등 규모를 줄였다.
 
연 감독은 “매체가 엄청나게 많고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로서 제작 방식의 다각화를 이루지 못하면 영화를 계속 만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소규모에 따른) 기동성이 있었기에 직관적인 회의를 도입할 수 있었고 리얼한 연기나 씬, 상황 등을 만들 수 있어 적합한 제작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의 극장 산업 부진에 대해 “저는 극장 시장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고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화된 시장에는 변화된 영화들이 있을 것이고 우린 그 영화를 즐기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박정민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데뷔 후 첫 1인 2역(젊은 임영규·임동환)과 함께 시각장애인 연기에 도전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쳐 나가는 데 있어 그 인물의 아들을 연기하는 배우가 하면 보시는 관객 분들로 하여금 이상한 감정을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에 (감독님에게) 제안했는데 넙죽 받으셨다”며 “기회를 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게 있었다”며 “임영규를 연기했기에 임동환으로 느끼는 감정들이 깊어지는 게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느낌이 생소했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임영규를 연기한 권해효 배우는 “작고하신 장인어른이 시각장애인이셨기에 그 모습 옆에서 봐왔던 저로서는 (시각 장애 연기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며 “눈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주는 안정감이 있었다”고 연기 당시를 돌아봤다.
 
▲ 연상호 감독이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얼굴’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 연상호 감독이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얼굴’의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연 감독은 “임영규란 인물은 시각 장애인이면서 시각 예술을 하는 아이러니한 인물”이라며 “그 인물 자체가 고도 성장을 이룩한 한국을 상징한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신현빈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정영희’ 역할을 소화했다.
 
신현빈은 “정영희는 임영규의 아내였고 임동환의 엄마지만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영화 속에서 찾고 있는 사람”이라며 “전면에 드러내기 보단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어햐 했다. 표정을 줄인다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하며 접근해 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박정민의 짜증 연기가 한층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연기를 하면 짜증을 낸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짜증의 결이 생겼고 깊이가 있다”며 “연기 잘하는 배우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가 됐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것에 대해 “저는 이병헌 선배와 박정민 배우의 맞대결이라 생각한다”며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의 자리를 두고 이병헌 배우와 박정민 배우가 9월에 맞붙어 보자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정민은 이에 대해 “(이병헌 배우는)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이어서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다”며 “어쩔수가없다도 극장에 가서 볼 것이다. 서로 파이팅”이라고 멋쩍어하며 답했다.
 
임성재는 이번 작품에 대해 “연상호 감독에게 등을 돌린 팬분들이 돌아올 마지막 찬스이자 절호의 기회가 될 영화”라며 “우리들의 투혼들을 담아서 만드는 영화는 드물다. 마음을 담아서 보여주는 게 직업이기에 이런 영화면 이런 시기에 나오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연상호 감독의 초기 애니메이션 작품의 감성이 더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영화 ‘얼굴’은 오는 9월 1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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