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대 집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4년째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사진=뉴시스
▲ 2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연대 집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4년째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을 중재하려 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화를 촉구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우크라이나 휴전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안전 보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위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재차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 독립광장에서 열린 기념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아직 승리하지 않았지만, 결코 패배하지도 않을 것(certainly not lose)”이라며 “우크라이나는 피해자가 아닌 투사(fighter)”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안전을 보장받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 어떤 나라도 다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및 유럽 정상들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모두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매 세대가 독립을 지킬 수단이 없어 무기를 들도록 강요받았던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며 “후손들에게 이런 짐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안전과 평화 속에서 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우크라이나를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상 간 대화가 전쟁을 끝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the format of talks between leaders is the most effective way forward)”이라며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진전은 없는 상태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과 젤렌스키 간 정상회담은 계획되어 있지 않으며, 의제도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젤렌스키를 ‘사실상 정권의 수장’으로 인식한다”면서도 “서명 단계에서는 합법적 지위가 명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만료됐음에도 계엄으로 대선이 연기돼 자동 연장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국경 인근 쿠르스크 지역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 상공에서 드론이 격추돼 화재가 발생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군은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3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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