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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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 간 조선 협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조선업 지분 참여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한국 기업들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Fox News)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지분 확보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면서도 “조선업과 같이 우리가 재건해야(reshaping) 하는 산업 분야는 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조선업은 지난 20~40년간 방치돼 왔지만, 미국 내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사임을 요구한 뒤 연방정부가 반도체지원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인텔 거래처럼 앞으로도 이런 경우가 많기를 바란다”며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조선업에 대한 정부 지분 확보가 현실화할 경우, 최근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한미 무역 협상에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5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방미 일정 동안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방문해 한미 조선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같은 날 “록히드마틴 같은 방위산업체들이 다음 지분 거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베선트 장관은 “방산업체 지분을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개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전 세계 첨단 반도체의 99%가 대만에서 생산되는 것은 국가안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분 보유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